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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계하라! 회계(會計)하라!

“회계를 모르고 어떻게 사업을 한다는 말인가!” 일본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 명예회장은 평소 후배 경영인에게
한 말이다.
그가 지난 1959년 교세라를 창업한 이후 반세기 동안 시작하는 사업마다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회계 경영’으로
요약할 수 있다.
파산 위기에 몰린 일본의 최대 항공사 JAL을 회생시킨 것도 바로 경영의 요체인 회계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회계를 모르고 사업을 시작할 수는 있다. 하지만 회계를 모른 채 사업을 계속 꾸려나가는 것은 장기적으로 눈을 감고
운전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제 막 개원한 개원의들은 회계와 세무 문제에 대해 무지할 수밖에 없다. 물론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병원을 시작하고 1년이 지났는데도 회계와 세무에 관한 지식을 쌓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한 개원의는 “병원 회계 공부를 해보려고 했는데 마땅히 교육 받을 곳도 없고 혼자서 독학하기에도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병원을 설립하는 과정에서부터 세금을 신고하고 병원 장부를 기록하는 일이 낯설고 생소해서 지인들과 회계사,
세무사 등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주변 사람들은 그냥 대형 회계사무실이나 세무법인에 기장(記帳)을 맡기라고만 했다.
그런데 크게 성공한 선배 개원의는 다른 이들과 입장이 달랐다고 말한다.
그 선배는 “안 원장, 처음부터 기장을 외부에 맡기면 나중에 회계와 세무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경영인이 되는 거야.
회계사무실에 영수증만 넘기는 원장들이 많은데 정말 한심한 친구들이지.”라고 했다고 한다.
그 선배 지인 중에 강남에서 라식전문 안과를 운영하는 친구가 있는데 벌써 개원한지 10년 가까이 됐고 회계 사무소에 영수증만 던져놓고 그쪽에서 알아서 해주는 대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친구에게 회계와 세무에 대해 물어보면 솔직히 아는 게 하나도 없다고 한다.
대부분의 개원의들은 개원을 하게 되면 주변의 검증되지 않은 세무전문가들의 말을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스스로 연구하고 찾아볼 생각은 않고 쉽게 정보를 얻으려는 것이다.
하지만 땀 흘리지 않고 얻은 것들은 값어치가 없고, 오래 지속되지도 못한다.
회계야말로 딱 이러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많은 회계사무실에서 단체로 기장을 대행하면 가격을 할인해 주겠다는 말로 초보 원장을 유혹한다.
병원 결산과 기장을 원장이 직접 하는 곳이 요즘 어디 있냐고 하면서 외계인 취급을 한다. 하지만 묻고 싶다.
자기 집안 살림살이를 온전히 남의 손에만 맡기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말이다.
보통 세무회계 사무실이 윤리적으로 투명한 곳이라고 믿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
막연히 세무회계 사무실만 믿었다가 낭패 당하기 십상이다. 때때로 병원 인감과 통장 비밀번호 등과 같이 중요한
정보까지 세무회계 사무실에서 요청하는 곳도 있는데 이것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특히 병원 회계장부를 회계 사무실이나 외부 세무사 등에게 통째로 넘기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일부 비윤리적인 세무사 회계사들은 병원의 내부 정보나 약점을 빌미로 자신들의 이익을 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에서는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은 병원을 신고하는 사람들에게 최대 50억의 포상금을 주고 있다.
그런데 초기 병원의 경우 일부러 탈세를 하는 게 아니라, 무지해서 세금신고를 누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맹점을 악용하는 세무회계 사무실과 세무컨설팅회사도 있다고 하니 병원의 모든 정보를 넘겨주는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단언컨대 병원 내부에 선제적 월단위 결산집계 시스템을 갖추고 원장 스스로 돈의 유출입을 직접 통제하는 것만이
지속성장하는 병원의 중차대한 세무리스크 관리의 유일한 대안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 치과경영에 왜 숫자가 필요할까?

치과 개원의는 중소기업체의 CEO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개원의가 CEO로서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 대답은 매우 명쾌하다. 돈 관리를 확실히 하면 된다!
세상에는 수많은 병원이 있고 그 수만큼의 CEO 의사가 있다.그러나 그 중 상당수의 병의원이 개원 후 5년 안에
자진소멸하고 있다. 편의점보다 치과가 더 많다고 할 정도로 치과가 많아졌다.
치과의사의 과잉배출로 촉발된 경쟁심화는 신규 개원의의 진입장벽을 높였고,
의료장비 구입이나 실내외 인테리어 비용 등 초기 투자금조차 건지지 못하고 폐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끝까지 살아남는 건강한 병원은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지속성장 가능한 병원으로 거듭나려면 CEO 의사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병원을 이끌어가야 할까?
지속성장 가능한 병원은 외관이 화려한 병원이 아니라 내실이 단단히 다져진 병원이다.
겉으로는 매출이 잘 이루어져 승승장구하는 것 같지만 내부조직이 허술하여 돈이 술술 샌다면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병원으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병원을 개원하고 내실을 다져 이윤을 크게 내려면
우선 냉혹한 현실을 뚫고 살아남는 것이 일차 목표가 된다.
그리고 병원 서바이벌의 가장 큰 과제는 역시 뭐니 뭐니 해도 머니 문제가 첫 번째일 것이다.
돈은 진료의 매출을 통해서 병원으로 들어오지만, 일단 병원에 돈이 들어오면
이합집산을 거쳐 몇 가지로 계정으로 유형화되어 장부에 기록되고 일정한 회계규칙에 따라 수납된다.
따라서 유형화된 틀과 회계의 규칙을 읽을 수 있다면 어렵지 않게 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성공하는 병원을 키우기 위해서는 돈의 길목을 틀어쥐어야 하고,돈의 길목을 감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언어를
이해해야 한다.
앞으로 연재될 본 컬럼은 병원경영자가 반드시 알아야할 기업의 언어, 즉 병원경영과 병원회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필자는 회계학 공부에 머리 싸맬 시간이 없고 실전에 필요한 내용만 바로바로 적용하기를 바라는
병원경영자에게 본 컬럼이 친절한 도우미 역할이 되길 바란다.
병원이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 지 확인하려면 막연한 매출총액보다 장부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너무 바빠서 장부 들여다 볼 틈이 없다고 자랑하는 병원경영자가 있다면 그 병원의 경영상태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바쁘다는 얘기는 곧 매출이 많다는 뜻이므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이나 장부를 들여다보지도 않고
또는 볼 줄 모르고 병원매출만 높이느라 진료실을 뛰어다니다보면 병원의 전반적인 현금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사업장의 자금과 가계의 자금이 섞이게 될 확률이 높다.
그뿐만이 아니다. 매출목표는 경험치의 소산물인 ‘감’에만 의존해 지나치게 높게, 혹은 너무 낮게 잡힐 수 있고
인력의 관리도 허술하게 될 수 있다. 직원들의 인센티브의 기준도 무의미해지고 여기저기 새어나가는 돈도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역시 가장 큰 문제는 경영의 큰 그림인 병원의 재무상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눈앞에 보이는 단기간의 이익만
좇다가 세무회계적인 실수를 반복해서 세무조사 같은 큰 타격을 입고 사라지는 수순을 밟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올해 매출액은 역대 최고인데, 그런 우리 병원이 어쩌다가…”이런 말을 남기며 사라지는 병원경영자들은
대부분 장부를 보는 법을 모르고, 그 중요성도 깨닫지 못한 채 병원의 미래가 희망적이라는 경영실장의 말만
곧이곧대로 믿은 사람이다.
회계장부를 자기 눈으로 확인하고 그 안의 숫자를 통해 미래를 예측한 병원경영자와 그렇지 않은 병원경영자는 경영의 질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회계장부를 제대로 꿰뚫어 볼 수 있어야 자기 병원의 현실을 파악하고 지속성장 가능한 병원경영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계의 ‘계’자는 과거에 대한 결산 의미의 ‘계산하다’와 미래에 대한 Planning 의미의 ‘계획하다’의 의미를 갖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경영학을 종합과학이라고 한다. 경영학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는 “측정되지 않는 것은 관리되지 않는다”라는
유명한 말로, 추측이나 감이 아니라 객관적인 숫자를 이용해 경영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숫자에 반영된 인간의 심리와 기업의 행태를 철저히 이해하고, 그에 따라 과학적으로 경영하는 것이 바로 성공의 지름길이라 하겠다.
하루빨리 회계 공부를 하는 것만큼 효율이 좋은 투자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3. 병원경영 생존열쇠 _ 숫자만이 살 길이다!!

김훈의 『칼의 노래』를 읽고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23전 23승을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아래의‘부하와의

의사소통’ 대목에서 찾았다.
“본 것을 본 대로 보고하라. 들은 것은 들은 대로 보고하라. 본 것과 들은 것을 구별해서 보고하라.
보지 않은 것과 듣지 않은 것은 일언반구도 보고하지 말라.”
이것은 생사가 뒤바뀌는 전장에서 전략과 전술을 수립하는 지휘관에게 객관적인 사실과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그럼 병원경영에 있어 객관적인 사실과 데이터를 확보하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될까?
필자의 생각에 그 답은 ‘기업의 언어’라는 ‘회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회계’라는 단어를 들으면 보통 복잡한 계산과 수많은 숫자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이는 회계정보를 만들어내는 시스템(가령 복식부기 같은)에 대한 선입견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고,
실제로 회계의 본질은 매우 단순하다. 바로 ‘돈이 들어오고 나간 것에 대한 이야기이자 정보’라는 것이다.
회계의 기본 등식도 매우 간단하다.
[자산=부채+자본] 이라는 공식의 재무상태표와 [수익(매출)-비용=이익] 이라는 손익계산서의 기본구조만 이해해도
다양한 수치기반의 의사결정과 유용한 경영학적 해석이 가능하다.
회계에 대한 간단한 상식으로 3가지는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데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가

그것이다.
이들이 왜 중요한지는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손익계산서는 그 기업의 ‘체력’을, 재무상태표는 ‘체격(몸크기)’이며,
현금흐름표는 ‘혈액순환’에 해당한다고 말이다. 재무제표는 한마디로 병원 경영의 종합건강검진보고서다.
숫자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한두 해 병원을 경영하고 폐업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명확하게 월단위로
회계데이터를 결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능하면 대표원장이나 경영실장 모두 최소한의 세무회계 기본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하지만 종종 ‘나는 숫자에 약하니 네가 알아서 하라’고 말하는 원장이나 경영실장들을 의외로 많이 보게 된다.
하지만 회계 관리에 밝진 않더라도 최소한 월단위로 병원의 재무상황을 들여다보려고 노력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숫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일수록 만용을 부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에 본인이 아직 회계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다면 세무회계 대리인이라도 제대로 찾아내길 바란다.
기장료 몇 푼 절감하려고 병원에 전문성 없는 세무사에게 맡기면 싸구려 기장료 만큼 어이없는 실수를 많이 하게 된다.
이는 곧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고 어마어마한 세금으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 병원 내부에 월단위 결산 없이
거래 때 주고받은 증빙을 그대로 세무사 사무실에 넘긴 뒤 “올해 세금 얼마 내야 하느냐?”고 묻는 수준이라면
세무조사의 리스크는 불 보듯 뻔하다.
하루빨리 싸구려 기장료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세무사와 거래하는 수준을 넘어서 경험이 많은 병원전문 세무사를 정한
자문료를 내 고문 변호사처럼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완벽한 병원회계관리가 가능해진다고 생각한다.
거실에 설치할 TV를 고를 때만큼은 아니라도 조금은 세무사의 품질(월단위 기장능력)과 브랜드(관리병원 숫자),
그리고 A/S(시시각각 변화하는 세법)까지 살펴보길 바란다.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의 경우 대부분 재무관리 실패에서 비롯된다. 영수증이나 세금계산서를 모았다가
세무사 사무실에 그냥 넘기는 병원들은 월단위로 병원의 수익과 현금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옛날과 다르게 숫자에 약한 사람이 사업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병원재무관리는 곧 숫자에 의한 관리 통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만약 아직 개원을 예정하고 있는 당사자가 현금출납부 정도만 대충 볼 줄 알고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등 기본적인
재무제표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개원을 보류해야 한다.
한두 달 동안 재무제표와 기초 병원회계 공부를 거친 뒤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단언컨대 숫자경영은 최고의 경영 나침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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