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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원으로  달려갔던 날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던 날이었다.

‘ 도대체 첩첩 산골에 무슨 병원이?’

가평에 있는 국제 병원인데 함께 벤치마킹 해 보자는 클라이언트의 제안에 선뜻 약속은 했으나  가는날이 장날인지 하늘에서 거대한 물을 쏟아붓는 물줄기를 가르다 보니 마음이 불안해져 갔다. 네비게이션을 따라 가면 갈수록 인적이 드물어만 가고  급기야 주변은  깊은 산 속 곳까지 다다르고 있었다.

이윽고 병원 앞이다. 아직 비가 내리고 있어서  한적한건물 앞 주차장이 있었지만 지하로 내려가 차를 세우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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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 들어서니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다.

병원의 모습이 아니라 거의 특급호텔 수준의 전경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그동안  많은 병원을 다녀 보았지만  병상규모가 거대한 병원에서도 보기 힘든 고급스런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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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을 찾았던  궁극적인 목적은 이런 시설적인 탐방이 아니라 최근 의료서비스의 일환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하는 ‘관광의료상품개발’에 있어서 이 병원에서 많은 혁신적인 사례가 있다고 하여 갔던 것이다.

” 그동안 의료 관광이 의료를 중심으로 여행, 쇼핑, 먹거리 등의 관광을 결합한 형태였다면, 관광의료는 관광업체와 관련기관이 여행, 관광을중심으로 의료를 상품의 부대서비스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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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담당자를 통해 약 한시간 동안 병원의 소개와 지금껏 이 병원의 설립부터 현재 행하고 있는 의료서비스와 의료관광에 대한 내용을 들었다. 듣고 나니 이렇게 입지적으로 한적한 병원이 병상이 꽉 찰 정도로 운영되고 있을만한 이유를 알기에 충분했다. 추상적인 리서치가 아닌 실제 사례조사와 경쟁이 될 만한 곳에 정확한 사례조사의 데이터를 통해 구체적으로 검진 항목 대상 마다마다의 가격을 비교 조사하였고 그것을 나라별 상품개발을 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다고 전했다. 실질적으로 대상자들이 보기 쉽도록 중국인이라면 그 환자들에게 우리보다 앞선 서비스와  우리나라에서 행하면 좋을 서비스를 나눠서 설명하는 자료를 만들고 일본인들에게도 마찬가지로 그런 방법으로 환자들이 자료를 손쉽게 보고 알아볼 수 있게 그리고 스스로 판단하여 찾아올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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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서 나온 설명처럼 의료상품을 소개 하는 것에 보다 친절하고 감성적인 표현으로 접근하는 방법으로 외국에서의 환자들이 이 병원을 찾게하는 가장 매력적인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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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서의 화려하고 웅장했던 분위기와는 달리 병실과 진찰실들의 분위기는 다소 소박했지만 환자들의 배려를 위한 여러가지 세심한 노력의 손길이 곳곳에 넘치고 있었다. 병원의 환자들이 거의 외국인이라는 것을 감안하여 모든 사인들에 영어와 일어 중국어의 표기를 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디자인측면으로 보기엔 조금 어수선해보이겠지만 웨이파인딩을 위해선 친절한 4개국어 표시로 환자들이  잘 찾을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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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둘러보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발견하였는데 이 곳은 ‘자연이 치유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을 잘 반영한 병원’이라는 것이다.

 

모든 병실과 환자가 머무르는 시간이 걸리는 검사실및 각종 대기공간들이 최대한 창문에서 자연전경을 내다 보이도록 배치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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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밖 풍경이 당신을 치유한다” 란 말이 있다.

 

의술이 발달하고 의료장비가 최첨단의 시설로 환자들의 안위보다는 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병원 시설에 있어서 의료장비의 배치를 위한 공간 설계에만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아져 가고 있다. 주변 환경은 무시 된 채 내부의 용젹량에만 치중하여 어떤 공간을 합리적으로 배치할 것에 대해서만 혈안이 되고 있는 현실에 이 병원의 내부 배치는 환자들에게 마음의 안정과 입원의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일하는 사람들의 건강까지 고려했다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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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시설에 고급스런 호텔과 같은 비싼 마감재와 각종 치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환자와 머물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 더불어 이 병원처럼  자연풍광이 고려된 입지에 위치하고 있다면 건물이 자연환경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처럼 하여 건강과 치유에 자연으로 하여금 사람들이 무한힐링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순간 이  병원에 며칠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지 않더라도 책 보고 저 멀리 경관들을 가끔씩 쳐다보면서 내 마음의 힐링을 찾고 싶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보았다.

병원을 소개해 줄 때  자부심과 열정으로 이 병원에 소속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라던 이 곳 근무자의 표정이 왜그리 충만했던가 생각나 그 직원의 얼굴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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